"한번이라도 공산당 가입 기록있으면 시민권·영주권 획득 못해" 中 공산당원 9200만명 달해... 미국 내 중국인 이민자도 250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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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0만명에 달하는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이민이 금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 공산당 가입자의 미국 영주권이나 시민권 획득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이민국은 전날 ‘전체주의 정당 가입 여부에 근거한 이민 거부’라는 이름의 정책 통지문을 통해 "공산당 혹은 다른 전체주의 정당, 해당 정당의 하부 조직 및 협력단체에 속한 사람은 미국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조치는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 규정한 법률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민국은 이번 조치가 미국에서 이민자 지위를 얻으려는 외국인에게 적용된다며 "가입자 가운데 취업, 식량배급, 기타 생활에 필수적인 목적때문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람만 예외로 둔다"고 덧붙였다.
이번 정책은 중국 공산당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SCMP는 이번 조치로 사실상 모든 중국 공산당원의 미국 이민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말 기준 9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정당이다. 거의 대부분의 중국 공직자와 국영기업 임원들이 공산당원증을 가지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이민정책 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미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이민자는 250만명으로 전체 외국인구의 약 5.5%에 해당한다.
다만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오히려 반갑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제한 정책이 "중국의 인재 유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중국의 특출난 인재들 가운데는 공산당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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