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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괜찮나' 또 중증치료제 처방…주치의 "이르면 내일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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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증상만 보인다더니...렘데시비르 이어 덱사메타손 처방받아

산소포화도 역시 우려…한때 정상치 밑돌아

바이든 2회 검사 모두 음성판정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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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렘데시비르에 이어 또 다른 중증 치료제까지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병세를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5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했지만 산소포화도를 끌어올리는 치료까지 시행되면서 병세가 여전히 위중한 게 아니냐는 의문은 여전하다. 대선 경쟁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까지 두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숀 콘리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와 의료진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침 코로나19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복용했다"며 "코로나19 확진 이후 혈중 산소포화도가 일시적으로 하락해 두차례 산소보충이 이뤄진 바 있다"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열과 기침, 피로 등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있다"고 밝혔는데 하루만에 당초 언급보다 심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에 투여한 덱사메타손에 쏠린다. 이 의약품은 렘데시비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 보건당국에서 공인받은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꼽힌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중증환자의 사망률을 35%, 산소보충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사망률을 20%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앞서 미국 전염병협회는 덱사메타손이 경증환자들에게는 효능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인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부작용으로 해로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중태이거나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만 이 치료제를 투여해야 한다며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 효과가 없거나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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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덱사메타손과 함께 렘데시비르를 두차례 처방받고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칵테일 치료제도 투여받는 등 중증환자 치료제를 집중 처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의료진의 공식발표보다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산소포화도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산소포화도는 혈액내 산소와 결합한 헤모글로빈의 비율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95~100%의 값을 지닌다. 90% 이하로 떨어지면 저산소혈증에 빠지며, 80% 이하일 때는 사망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콘리 주치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산소포화도는 93%까지 떨어진 바 있지만 80%대로 떨어진 적은 없으며, 현재 98%를 보이고 있다"며 위중한 상태가 아님을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부정적으로 발언했던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날 메도스 실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 건강상태는 매우 우려되는 상태였다"며 "앞으로 48시간이 그의 치료에 결정적이 될 것"이라 발언해 콘리 주치의의 발표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임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상태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다. 주치의 발표에 따라 금명간 퇴원하더라도 이후 상태를 100%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 터프츠대 병원의 감염병과장인 헬렌 바우처는 폴리티코에 "(코로나19 감염 후) 2주차 시작은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단계"라며 통상 7∼10일 후 상태가 악화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괜찮다가도 불과 3시간 뒤에 몹시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 대선 첫 TV토론회에서 설전을 벌였던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코로나19 유전자검사(PCR)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음성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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