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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중증 환자용 ‘스테로이드 치료’ 발표에… 건강 상태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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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료진 “대통령 상태 안정적…덱사메타손 복용”

덱사메타손, 장기 증상 혹은 호흡 장애 환자에게 권장돼

전문가 “대통령 상태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거나 의료진이 무책임하게 처방”

헤럴드경제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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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스테로이드인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현 건강 상태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상 덱사메타손은 최소 일주일 이상 증상이 이어지거나 호흡곤란을 겪는 중증환자들에게 사용이 권장되는 약물이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숀 콘리 주치의 등 대통령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정적인 상태에 있고 빠르면 5일 현재 입원 중인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불과 전날 대통령이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증상을 겪은 기간이 비교적 짧은데다,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혈중 산소 포화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덱사메타손 처방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늦은 오전과 3일 오전에 산소 포화도가 94% 밑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저산소혈증 기준이 되는 90% 이하로는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피터 오픈셔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증상 지속기간이 비교적 짧은 상황에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덱사메타손은) 보통 일주일 이상 증상이 있거나, 호흡기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대통령이 중증 환자에게 권장되는 약물을 처방받았다는 사실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의료진이 밝힌 것과 달리 심각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예일대 내과전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았다는 것은 의료진이 보증한 것과 달리 대통령이 더 아프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의료진들이 무책임하게 그에게 덱사메트손을 복용시켰다는 것을 뜻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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