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호흡기 문제 없고 퇴원 가능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 회의실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전화 회의를 하고 있다. 백악관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 입원 사흘 만에 퇴원을 강행했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가능한 건강 상태라고 밝혔지만, 코로나19 음성 판정 여부나 자가격리 방식 등을 두고는 논란이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6시 35분 입원 중이던 메릴랜드주(州)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 병원 건물을 나섰다. 그는 건물 정문을 나서며 계단에선 난간을 잡기도 했다. 마스크를 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감사하다"는 말만 남겼다. 또 차량 탑승 직전 엄지손가락을 들고 주먹을 쥐기도 했다. 그는 이어 병원 헬기장에서 전용 헬기 마린 원을 타고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후 2시 27분 트위터에 “오늘 오후 6시 30분 이 훌륭한 월터 리드 군병원을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 상태가 좋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고도 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도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퇴원이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 호흡기에 문제가 없고, 지난 72시간 열도 없었고, 활력징후(바이탈 사인)도 이상이 없고, 혈중 산소포화도 수준 역시 정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에도 의료진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며 퇴원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복귀 뒤 5번째 렘데시비르를 투약할 예정이라고 의료진은 덧붙였다.
하지만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 후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백악관에서 언제까지 격리될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월터 리드 군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오른쪽)이 4일 트럼프 반대 시위에 나선 한 남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베데스다=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오후 워싱턴 인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렘데시비르 투약 등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5일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일 오전 의료진 협의를 거쳐 같은 날 오후 퇴원이 결정됐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