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오후 퇴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퇴원한 가운데 CNN이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치료는 대중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날 "한 나라의 정상이 더 많은 관심과 최선의 보살핌을 받는 것은 분명해 보일 수는 있지만, 그가 받는 치료 중 일부는 일반 대중에겐 아예 제공되지도 않는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
일반 대중 꿈꿀 수 없는 진료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받아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미국 리제네론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칵테일 치료제 'Regn-COV2'를 처방받았다. 같은 날 월터리드 군 병원에 입원했다.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항체 요법 치료제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응급 사용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다.
존스홉킨스병원과 함께 미국 양대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오클리닉은 이를 두고 "아직 승인되지 않은 약물에 접근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길고 어려운 과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시험 중인 약물을 손쉽게 얻어 치료를 한 것과 대부분의 대중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의미다.
정치전문매체 더힐 역시 "대통령은 미국에서 대다수가 이용할 수 없는 의료자원에 접근할 수 있었다"며 "리제네론사 항체치료제는 대중이 이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염병 학자인 시마 야스민 박사는 "물론 그는 미국 대통령인만큼 어떤 치료제라도 응급 사용 허가여부에 관계없이 제공됐을 것"이라면서도 "거의 21만명의 미국인들은 지난 몇달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리고 그들은 확실히 이런 종류의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자동차에 올라 깜짝 외출,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고 있다. /사진=[베데스다=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3가지 약물 처방받은 유일한 환자…"상태 심각하단 것 방증"
━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외에도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도 처방받았다.
조지 워싱턴대학 의대의 조나단 라이너 박사는 "대통령은 이 3가지 약물을 모두 치료받은 지구상의 유일한 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IV(정맥) 투여되는만큼 일반적으로 5일 이상 입원했을 때 처방받는다. 약 3일간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가 됐다.
3가지 약물을 혼합해 급히 사용할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렘데시비르는 임상 시험 결과 일부 환자의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받았지만 항 바이러스제로 빈혈과 간 독성, 신장 독성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덱사메타손 역시 면역 체계를 억제해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에겐 권장되지 않고 중증의 환자에게 권장된다. 덱사메타손은 스테로이드제로 산소 보충 또는 인공호흡을 받는 환자에게 제공된다.
라이너 박사는 "이 세가지 약물 혼합 치료로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대통령 주치의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상태에 처해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CNN은 많은 미국인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긴 기다림 끝에 '고군분투'하며 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손쉽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일 것이라고 전했다.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베세즈다=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증상 시작부터 악화까지 평균 10~12일…아직 안심 일러
━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다고 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완치됐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봤다.
리나 웬 응급의학의사는 "처음에는 괜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악화돼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은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평균 10일에서 12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웬 박사는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대통령이 괜찮다는 사실에 안도해야 하지만 아직 완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