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의 대통령 전용 병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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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1차 대선 후보 토론회 진행 및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 등으로 인해 시장의 단기변동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미국 증시에서 가장 화두였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 명백한 미국 대선 영향권이다. 2020년 미국 대선, 정확히는 선거인단에 대한 투표가 한 달 이내로 다가오면서 대선에 대한 금융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1차 대선후보 토론회 진행 및 결과, 그리고 지난 2일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시장의 단기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다.
여론조사 기준으로는 바이든이 확실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과 민주당이 모든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지율의 경우 바이든은 지난 2일 기준 50.6%로 42.5%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8%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9월 하순 43%까지 회복되었으나, 대선후보 토론과 트럼프의 와병을 계기로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만으로 바이든의 승리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우리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었음에도 대선에서 패한 경험을 목도했다.
트럼프 재선 시 중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른 빈번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 바이든은 표면적으로 트럼프에 비해 온건하게 보일 것이나, 중국에 대한 직접적 관여에 소극적인 사이 중국의 약진이 향후 대중 전략의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우리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당장 테크기업을 문제 삼거나 규제를 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회복이 우선이고, 중국과의 경쟁이 유효하다면 일단은 이들이 첨병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본궤도에 올라선 이후부터는 트럼프의 규제완화 기조와 차별성을 보일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것까지 고려한다면 빅테크와 증시 주도주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트럼프 어젠다가 우호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 증시는 경제지표 호전과 트럼프의 건강 회복 및 월요일 퇴원 가능성이 부각되자 상승했다. 트럼프는 월요일 아침부터 트윗을 통해 대량의 메시지를 남기며 자신의 건강함을 주장했다. 여기에 월요일 오후 6시30분에 퇴원 할 것이라는 발표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의 코로나19 확진 후 여론 조사 결과 바이든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다. 당선 가능성이 바이든 59.7%, 트럼프 36.0%로 나온 데 이어 상원 선거도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64.8%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민주당이 의회와 행정부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져 민주당 발 정책 집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확대 기대가 높아지며 철강, 기계와 더불어 태양광, 헬스케어 업종 등의 강세를 이끌었다.
지난 추석 연휴 동안 미 증시에서 가장 화두가 되었던 경기 부양책과 관련된 내용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월요일 1시간 동안 펠로시 하원 의장과 므누신 재무장관은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화요일 다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안건과 관련 문서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합의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오며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물론 공화당 상원은 과도한 부양책이 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여전히 비판을 가하고 있어 실제 통과까지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다만 주식시장은 부양책이 조만간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을 이어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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