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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진중권 “강경화 남편 옹호할 생각 없지만, 사생활 시비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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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 여행 논란에 “개인 사생활에 시비거는 태도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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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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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일병 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그저 코로나19를 빌미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정권의 태도나 코로나19를 빌미로 개인의 사생활에 시비 거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두 갈래의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희생시키는 것을 이쪽이나 저쪽이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회가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에도 “서 일병 후임은 이 일병”이라며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그런데 이건 개인의 사생활인데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 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를 목적으로 미국 여행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정부가 전 국가·지역의 해외여행을 취소·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 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 배우자가 이를 따르지 않아 논란이 됐다.

출국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이 교수는 여행 목적에 대해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걱정된다”며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외교부의 특별 여행주의보 발령과 관련해 “하루 이틀 내로 코로나19가 없어질 게 아니다”며 “매일 집에서 지키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 조심하면서 정상 생활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직자 가족인데 부담되지 않느냐는 물음엔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며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지난 4일 강 장관은 외교부를 통해 “국민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러한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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