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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코로나19 온상된 美백악관…"백악관보다 북한 취재가 안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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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대변인, 보좌관 이어 기자들까지 감염

    백악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하자 기자들이 착용 안내 문구 붙여

    돌아온 트럼프 마스크 벗으며 건강 과시 "20년 전보다 더 좋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백악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실은 물론 출입기자들까지 잇따라 감염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려 군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에 복귀한 뒤, 건강 상태를 자신하는 모습 등을 보이며 여전히 경각심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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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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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데 이어 채드 길마틴, 캐롤라인 레빗 등 백악관 대변인실 직원들도 추가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기자들의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시어 NYT 기자를 비롯해 최소 3명도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백악관 행사를 취재했거나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동행취재 한 기자들이다.


    백악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한 이래로 닉 루나 백악관 보좌관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 행사에 참석했던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톰 틸리스 상원의원, 마이크 리 상원의원, 존 젠킨스 노터데임대 총장 역시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이 사실상 코로나19 감염 온상이 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예방 조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백악관 내부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지 않았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하는 직원들이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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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태운 헬기 마린원이 백악관에 착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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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CBS방송의 벤 트레이시 기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재 백악관에서 취재하는 것보다 북한에서 취재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느꼈다"면서 "이건 그냥 미친 짓"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자들이 브리핑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붙이는 상황이 됐다. 백악관이 사실상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에 나서기를 거부하자, 기자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돌아오자마자 마스크를 벗는 모습 등을 보였다. 건재를 과시하기 위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여전히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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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 기자실 방역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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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한 뒤 트위터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20년 전보다도 (몸 상태가) 좋다"면서 "면역력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확실한 것은 그것이 당신을 지배하지 못 하도록 하라는 것,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나라를 이끌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면서 "다른 어떤 지도자들도 내가 했던 것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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