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 "11월 대선 앞두고 정보조작에 활용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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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재 건강상태를 두고 세계 각국이 치열한 첩보전을 펼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안보당국자를 인용, "외국 정보기관들은 각국 지도자들의 민감한 의료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미국 백악관이나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들이 코로나19 발병·치료 경위 등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적성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건강상태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을 것"이란 게 전현직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미 중앙정보국(CIA) 러시아 모스크바 지부 책임자를 지낸 스티브 홀은 "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해 보고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는 건 이름값을 하는 외국 정보기관이라면 어디서나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효과적인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러시아·중국 같은 나라는 미국민에게 알려진 것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입수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IA 요원 출신의 마크 폴리메로풀로스도 "이런 '위기' 상황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건 외국 정보기관들의 일상적인 업무로서 나 역시 파견국에서 했던 것"이라며 "상대국 정보기관이나 정부 관계자가 아니라 병원 직원 등을 '타깃'으로 했을 땐 방첩망을 피해 종종 해당 정보를 입수하는 게 가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전현직 당국자들은 "적성국 정보요원들이 수집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관련 정보가 그를 실제보다 더 아프게 보이도록 하거나 미국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인식을 심는데 활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했을 당시만 해도 그의 증상은 '경증'인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후 스테로이드 제재 '덱사메타손' 처방·산호 호흡기 사용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상태일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듯 입원 사흘 만인 이날 조기 퇴원했다.
이에 대해 믹 멀로이 전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는 "오해 소지가 있는 백악관 의료팀의 브리핑이 신뢰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는 11월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중국·러시아·이란과 같은 적성국의 정보조작 활동에 쉽게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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