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트럼프, 치료 중에도 '토론 실시' 마이웨이…반전 모멘텀 시도
바이든, '지침 준수' 차별화 …'고령' 코로나19 노출 위험도 우려, 예방조치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오는 15일(현지시간)로 잡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2차 TV토론 개최 문제를 두고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열세 만회를 위해 토론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는 한 토론은 연기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어 최종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바이든 후보는 6일 펜실베이니아 게티즈버그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백악관으로 돌아온 이래 그의 상태를 알지 못한다면서 "그가 여전히 코로나19를 보유하고 있다면 우리는 토론을 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할 수 있기를 고대하지만 필요한 모든 프로토콜이 준수되길 그저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토론은 매우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라야 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 나타나야 할지, 나타난다면 언제 나타나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은 관련 규칙과 의료진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기분이 좋다면서 "나는 10월 15일 목요일 저녁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토론을 고대하고 있다. 그것은 굉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아직 치료 중인 상태에서도 2차 TV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양성 판정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이후 10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고, 당일 저녁 무렵 월터 리드 군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다 3일만인 지난 5일 퇴원해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첫 TV토론을 벌였으며 예정대로라면 1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2, 3차 TV토론이 개최되도록 돼 있다.
첫 TV토론에서 토론 진행 방해 등 진흙탕 싸움을 주도, 따가운 비판론에 직면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2차토론 참여 등을 통해 극적 반전 모멘텀을 마련해야 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에 대한 철저한 준수 등 코로나19 대응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기하고 있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호락호락 응하지 않을 태세여서 대선 토론을 운영하는 대선 토론위원회(CPD) 측의 최종 결론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19 대응을 둘러싼 양측의 대치 전선이 이번에는 TV토론 개최 문제를 놓고 형성된 모양새인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 기간부터 퇴원 후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여전히 경시하는 듯한 언행을 이어가고 있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이 솔직히 놀랍지 않다며 잽을 날리기도 했다.
더욱이 77세 고령의 바이든 후보로선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각별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캠프측은 일주일에 한번만 진행했던 바이든 후보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주당 여러 차례 실시키로 하는 등 한층 강화된 예방 조치 수칙을 적용키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도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바이든 캠프 측이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또한 선거유세 기간 연단에 혼자 서서 연설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상태이다. 지난 5일에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이 기자들과 너무 붙어서 질의응답을 하는 것을 발견, 걸어가 남편을 뒤로 잡아당기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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