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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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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발사 걸림돌 제거… ‘코로나 접촉’ 러 과학자들 격리해제로 준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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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지난 4일 한·러 공동실험 착수
분리충격·발사장 이송·현지 실험 남아
"동선 통제 등 만일의 감염 사태 대비"
내년 3월 발사 위한 마무리 단계 진입

조선비즈

차세대 중형위성 1호의 발사 후 활동 모습 상상도./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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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차질을 빚어온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 사업이 본격 재개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최근 2주간 격리됐던 러시아 로켓업체 ‘JSCG’ 소속 과학자들이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 격리해제돼 지난 4일부터 분리충격실험에 투입됐다고 7일 밝혔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지난 상반기에 본체 제작을 완료하고 다음달 러시아 발사체(로켓)을 빌려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양국 직항편을 중단하면서 발사시점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위성이 상공에서 로켓과 안전하게 분리되는지를 함께 검증해줄 러시아 과학자 16명이 지난 7월쯤 제때 입국하지 못한 탓이다.

이들은 터키를 경유하는 방법으로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에 입국했지만 1명이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음성 판정받은 나머지 15명도 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항우연 내부 등 일각에서는 이들이 격리해제돼도 재양성 우려·자국 소환 등으로 협업을 진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위성 발사시점이 다시 한번 불투명해지기도 했다. 이날 항우연은 "격리 과학자 15명 전원이 무사히 격리해제돼 지난 4일부터 국내 연구진과 협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항우연은 "러시아 과학자들이 격리해제됐지만 만일의 감염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러시아 과학자들은 대전 항우연 본원을 출입하지만 위성시험동 건물의 특정 업무공간에만 머물 수 있고 식당 등 공용공간 사용이 금지된다. 국내 연구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걸 막기 위해 통상(오전 8~9시)보다 이른 오전 7시 30분까지 전용 버스를 이용해 외부 숙소에서 위성시험동으로 출입한다. 이들과 접촉하는 국내 연구자 수도 10명 미만으로 최소화하고 있다.

항우연은 앞으로 한달간 분리충격실험을 진행한 후 카자흐스탄의 발사장으로 위성 본체를 옮기기 위한 이송 작업, 발사장 현장에서의 추가 실험 등을 거쳐 발사 준비를 마무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기술과에 따르면 발사 시점은 이르면 내년 3월 초로 계획돼있다. 이를 위한 마무리 준비 단계에 진입하게된 것이다.

확진자 1명은 별다른 증상 없이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연수원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최근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500kg 무게에 50cm급 해상도의 관측장비를 탑재한 국내 자체 개발 위성이다. 이번 1호기를 시작으로 2023년 이후 5호기까지 5대를 개발·발사해 농림·산림 관측, 수자원·재난재해 관리 등 공공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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