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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강경화 "남편,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에 빵터진 국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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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에서 "경위 떠나 매우 송구하다" 사과

이데일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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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배우자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를 하기 전 “국민께서 코로나19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제 남편이 해외 출국을 해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대해 많은 의원의 질의와 질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성실하고 성의있게 답변하겠다”고 했다.

강 장관의 배우자 이 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입과 미국 동부 해안을 여행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이를 두고 코로나19로 외교부가 전 세계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황에서 공직자, 그것도 주무부처인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여행을 간 것이 타당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남편이 오래전부터 여행을 계획했는데 만류했어야 했다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지적에는 “개인사이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뭐합니다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 장관의 발언에 질의를 한 이 의원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

강 장관은 남편의 출국을 말리지 못한 배경에는 그게 외교부의 외교성과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외교부는 미국행 여행에 대해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기 위해 여행길을 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증할 때에도 미국행 여행길이 닫히지 않고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와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90% 줄은 상황이지만, 아직까지 매달 1만 6000명이 미국으로 가고 있다”면서 “매달 이렇게 미국행을 갈 수 있다는 걸 보고 당시 미국 여행의 문을 열어놓길 잘했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런 생각도 있었으니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이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코로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위축된 어려운 심리를 가진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송구스럽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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