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남편,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국감장 웃음 터진 강경화 답변

댓글 10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본격적 국감 앞서 "출국 경위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 선제 사과

"아직 매달 1만5000명 국민이 미국 출국" 강조하기도

아시아경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여행 논란이 불거진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에 대해 '말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했다.


강 장관은 7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배우자에게 상황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개인사이기에 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제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강 장관의 답변에 국감장에서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본격적인 국감에 앞서 이 명예교수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날 강 장관은 "국민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과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가운데 남편의 해외 출국 경위를 떠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특별 여행주의보를 몇 달째 발령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게 여행길을 열어두려고 굉장히 애를 썼다"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도 미국 여행길을 열어놓으려고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여행객이 줄었지만 아직 매달 1만5000명의 국민이 미국에 가고 있다"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경제

강 장관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를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강 장관의 남편인 이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 목적으로 미국 여행에 나서 논란이 불거졌다. 외교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여행 자제권고를 내린 바 있다.


이 명예교수는 당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던 중, KBS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공직자의 가족인데 (여행이) 부담되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 제 삶을 사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나.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강 장관은 다음날(4일) 기자 회견에서 사과 의사를 전했다. 이날 강 장관은 "국민들께서 해외여행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시는 가운데 이런 일이 있어 경위를 떠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명예교수의 귀국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국 본인이 결정해서 떠난 것"이라며 "(남편이) 워낙 오래 계획했고, 미루다 간 여행이라 귀국을 하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