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테오' 마약 불심검문 과정에서 구타당해 평생 불구 신세
검찰, 집단 폭행 가담 경찰 3명 해임 권고 및 기소 의견 제출
흑인 청년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경찰에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 |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2017년 2월 2일 테오 뤼하카(당시 22세)는 프랑스 파리 근교 센생드니주 보비니에서 경찰관들에게 집탄 구타를 당하고 평생을 불구로 살게 됐다.
경찰이 마약 단속을 하겠다는 불심검문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휘두른 주먹질과 발길질에 머리와 얼굴 그리고 항문까지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검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천300여일이 훌쩍 지나고 7일(현지시간)에서야 이 젊은 흙인 청년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찰들의 해임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아울러 폭행을 주도한 경찰관 1명을 "무기를 소지한 공권력 주체가 고의적인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이를 도운 나머지 2명을 "집단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는 의견을 수사 판사에게 제출했다.
다만, 뤼하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또 다른 경찰관 1명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다. 해당 경찰은 곤봉으로 다리를 때렸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해왔다.
의료진이 2019년 제출한 보고서에는 뤼하카가 경찰의 폭행으로 입은 부상으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제시했다.
뤼하카의 사연이 프랑스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나서 해당 경찰들은 직위에서 해제됐지만 파리 등에서 매일같이 시위가 열렸다.
뤼하카를 폭행한 경찰관들에게 엄벌을 촉구하는 시위대는 경찰서와 차량을 불태우는 일도 서슴지 않았으며, 길거리 행진에는 고등학생들까지 단체로 참여했다.
결국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올랑드 전 대통령은 병원에 입원 중인 뤼하카를 찾아가 "사법제도를 신뢰해달라"고 말했고, 뤼하카도 시위대에 진정해달라고 촉구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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