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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년층마저 "트럼프보다 바이든"…27%p 격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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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실망해 이탈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리드 군 병원에서 퇴원해 워싱턴 백악관으로 돌아와 두 손의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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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전국 여론조사 격차가 노년층에서 최대 27%포인트(p)까지 벌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정권 핵심 지지층인 고령층마저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지난 4일 발표된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서 65세 이상 유권자에서 바이든 후보는 62% 대 35%로 최대 27%p까지 격차를 벌렸다.

악시오스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지지율 격차가 이 정도까지 벌어지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트럼프는 물론 공화당 우위 구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1~4일 미국 성인 1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65세 이상 유권자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는 60%의 지지를 받아 21%p 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1년 전 CNN 조사에선 11%p 차이를 보였는데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이 유권자층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상대로 7%p 차로 앞섰었다.

미국 전체 유권자 중 고령층 비율은 25% 정도다. 이 유권자층에서 15%p 이상 잃게 되면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긴 힘들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주요 경합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 대선의 승부처로 주목받아온 플로리다 주에서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는 데 원동력이 됐던 노년층의 표심이 바뀌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흡한 코로나19 대응과 사회보장제도 혜택 축소 방침 때문에 플로리다 주민 중 약 20%를 차지하는 노년층의 표심이 바이든 후보로 돌아서고 있다고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2016년 대선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노년층에서 16%p 앞선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지난 8월 말과 9월 초에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노년층에서 49%대 48%로 근소하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앞섰다.

AARP 조사를 진행한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 GS 전략그룹의 그렉 스트림플 대표는 FT에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노년층으로부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가장 염려하고 걱정하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고령층에서 이길 수 없다면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며 "노인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하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유권자층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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