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등 주요 병원장들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생들이 의사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과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는 김영훈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학교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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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의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 허용 여부를 두고 정부가 “구제 대책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국내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연수 서울대학병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은 8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했다.
병원장들은 성명서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매우 힘든 시기에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코로나 팬더믹이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이 엄중한 시점에서 당장 2700여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기조차 싫은 심각한 의료 공백이며 의료의 질 저하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인으로서, 또 선배로서 지금도 환자 곁을 지키고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질책은 선배에게 해 달라. 6년 이상 학업에 전념하고 잘 준비한 의대생들이 미래 의사로서 태어나 국민 곁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고시 기회를 허락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병원장들은 이어 오전 11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의대생에게 의사 국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 서울시 25개 구 의사회 회장단은 권익위에 의사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한 고충 민원 신청하기도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보건복지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등 2020 국정감사에서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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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정부의 입장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및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의사국시 대책을 묻는 말에“의사 국가시험(의사국시) 실기시험에 재응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 질의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대생의 사과문이 올라왔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바람직한 대책, 정부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능후 장관은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봤으며, 진정 어린 사과로 생각한다”면서도 “의대생 몇 명의 사과 만으로 국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문제 해결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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