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통령 후보가 대통령 후보보다 더 나은 토론 벌였다" 평가
토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니까, 펜스 부통령 머리 위에 앉은 파리가 화제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 언론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TV토론에 비교적 호평을 쏟아냈다. 지난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난상토론에 비해 한결 나은 토론을 벌였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상원의원이 제멋대로 진행된 지난번 대통령 후보 간 토론보다는 한층 문명화된(civil) 형태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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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이번 TV토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무역, 기후변화, 중국 관계 등 주요 이슈에서 토론을 벌였다.
지난번 대선 토론에서는 후보가 상대방을 발언을 방해한 횟수가 93차례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1차례, 바이든 후보는 22차례 상대방의 발언을 가로막기도 했다. 특히 번번이 발언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해로 곤란함을 느꼈던 바이든 후보의 경우 사회자에 제지를 요청하다, "입 좀 다물어 주겠어(Will you shut up, man)"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지난번 대선 토론을 추악한 난타전(ugly melee)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토론에서는 상대적으로 품위가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해리스 상원의원은 자신의 발언 중간에 펜스 부통령이 끼어들면 침묵하며 상대방을 응시한다거나, "부통령님, 제가 발언중입니다"라고 언급하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CNN 방송 역시도 이날 전반적인 토론 분위기와 관련해 "부통령 후보들이 대통령 후보보다 나은 토론자임을 증명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토론 분위기가 온건했던 데에는 부통령 후보가 상대방보다는 상대 후보의 대통령 후보를 비판하는 데 공을 들였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
CNN방송은 해리스 후보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호평을 한 반면, 펜스 부통령은 공세에서는 두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등을 옹호하는 데는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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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가 이슈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파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종 갈등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펜스 부통령 머리에 파리가 2분 3초 정도 앉아 있었는데, 이 파리가 화제가 됐다. CNN의 앵커는 "토론이 정상화되니 파리가 스타가 됐다"라고 전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이 크게 이겼다"라고 트윗들을 남겼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오늘 밤 해리스 후보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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