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문화예술협회 주최 ‘한러 문화예술교류 30년 그리고 미래 과제’
모스크바 필하모닉, “조성진ㆍ손열음 같은 재능, 계속 와주길”
“싸이나 BTS 잘 알지만, 뛰어난 한국문학 인지도 낮아 아쉬워"
한러 문화예술 교류 30년 그리고 미래 비전 참가자들이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정헌 주한러시아 명예총영사, 김선명 뿌쉬킨하우스 원장, 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이상균 한러문화예술협회장,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연방대사 부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박정원 한양대 음악대학장.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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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문화예술협회(회장 이상균)와 러시아 고르차코프 공공외교지원재단(이사장 레오니드 드라쳅스키)가 주최하는 국제회의가 ‘한러 문화예술교류 30년 그리고 미래 과제’라는 주제로 국제회의가 8일 오후 4시 서울 호텔신라 에머랄드홀에서 열렸다.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ㆍ예술 교류 30주년을 기념한 이번 회의는 당초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이상균 회장은 “두 나라의 활발한 문화예술 교류는 서로의 문화적 감성과 열정을 불러 일으켜 인적교류를 촉진하는 순기능을 해왔다”며 “특별한 지정학적 위치를 공유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문화예술 교류는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양국 문화예술 등의 교류에 기여한 인사를 표창하고 기리는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을 신설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레오니드 드라쳅스키 공공외교지원재단 이사장은 “선비정신과 조국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소중하게 여기는, 평화를 사랑하는 근면한 한국인들에 대해 러시아인들은 항상 깊은 존경을 표해 왔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K팝의 인기로 러시아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어 인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국과 관련된 직업을 희망하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문화 예술인들은 2014년 도입된 양국 간 단기체류비자면제협정 체결 이후 양국 문화 교류가 활발해졌다며 이를 더욱 확대하자고 입을 모았다. 동아시아 국가 중 비자 없이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8일 열린 ‘한러 문화예술교류 30년 그리고 미래 과제’에서 발언 중인 시토라 알리예바 키노타브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당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날 행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유성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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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은 “1999년 모스크바에서 연극 ‘어머니’를 공연했을 때 러시아 관객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며 “예술은 언어,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다고 새삼 깨달았다. 러시아와 모스크바는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나라”라고 말했다.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촬영하기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고, 한국은 뛰어난 IT를 비롯해 영화 기술을 보유했다”며 양국 간의 영화 공동제작을 제안했다.
알렉세이 샬라쇼프 모스크바 아카데미 국립필하모니 대표는 “임동혁, 조성진, 손열음 등 한국의 유명한 연주자들이 차이코프스크 콩쿠르를 거치거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공연을 하는 등 러시아는 일찍부터 한국인 재능을 알아보고 맞이했다”며 “이런 재능있는 젊은 한국인 음악가가 계속 러시아에 와준다면, 양국 관계가 발전하는데도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러시아 출판 및 매스미디어청 부청장은 “싸이나 방탄소년단 등에 대해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뛰어난 한국 문학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해 아쉽다”며 “내년 러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문학 행사에 한국의 문학가들이 많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러문화예술협회는 2013년 한국과 러시아 간의 문화예술 교류를 위해 설립됐으며, 한러문화 예술교류 행사 연표출간, 러시아 문화계 인사초청 및 국제회의 개회, 등 양국 간 문화예술 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박양우 장관, 이석배 주러시아 한국대사,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 미하일 슈비드코이 러시아연방 대통령 국제문화협력 특별대표, 손숙 예술의전당 이사장 등이 축사와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시토라 알리예바 키노타브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박정원 한양대 음악대학장,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블라디미르 우린 볼쇼이극장 대표, 김사인 한국문학번역원장,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마리나 로샤크 푸시킨 조형미술박물관 관장 등 영화 예술ㆍ고전 음악ㆍ발레 및 공연예술ㆍ문학ㆍ미술 및 전시 분야 양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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