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글로벌 증시에서는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관련된 수혜주 찾기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 후보자들의 성향만큼 정책도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파악이 먼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9일 키움증권은 대선 이후의 빠른 대응을 위해 투자자들이 알아둬야할 5가지 중점 사항을 항목별로 정리했다.
먼저 중국 규제에 대해서는 궤를 같이 한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 하의 중국 수입 관세 강화, 화웨이나 틱톡과 같은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강화 등 중국에 대한 견제 정책들이 지속되고 있는데, 바이든의 정책 고문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들에 대해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했다.
인터넷 인프라 확대에 대해서도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방법은 다르지만 두 후보 모두 '디지털 격차'와 '미국의 5G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인터넷 인프라 확대를 막는 규제를 줄이고 지방 인터넷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두 후보 모두 애플, 알파벳 등 소위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더 강화되어야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빅테크가 '반보수적''좌편향적'으로 운영된다고 의심하고 있고 이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강화되어야한다고 보는한편 바이든 역시 빅테크들의 반독점 행위나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한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든은 여기에 기술혁신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해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산업 육성정책 측면에서는 두 후보의 정책이 엇갈린다. 트럼프는 석유산업과 노후 인프라 교체 산업을, 바이든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경우 신재생 인프라에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해 미국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금 부문도 정반대의 정책을 보이는 항목이다. 트럼프는 감세를 주장하는반면 바이든은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줄이고 세금을 더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의 경우 최고 고소득자 그룹의 소득세를 37%에서 39.6% 올리려 하고, 법인세도 21%에서 28%로 올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차이를 보이는 두 후보들 중에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현재의 정책 기조가 유지되기 때문에 종목 선호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상승하면서 종목 선호도에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바이든의 반기업적 정책들이 전반적인 주식 자산에 대한 매력도는 하락시키고 신재생 에너지 섹터로의 자금 집중현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금 꼭 투자해야한다면 '통신 장비주'라고 손꼽았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5G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쟁취하고 미국 내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통신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