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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전사자 가족행사 때문에 코로나 걸렸나" 트럼프 또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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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전파지 지목된 대법관 지명식 이튿날 행사
백악관 "참전용사 가족들 비난 의도 없어" 진화
CNN "평소 군에 대한 트럼프 생각 드러난 발언"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코로나19 치료를 받았던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한 뒤 병원 문을 나서고 있다. 베데스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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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전용사 가족행사에서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참전용사 비하 논란에 이어 이번엔 그들의 가족을 탓한 것으로 비쳐지면서다. 이 행사는 그간 슈퍼전파지로 의심받던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식 이튿날 열렸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전사자 가족과의 만남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경로일 수 있다는 운을 띄웠다"면서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장에서 전사한 가족 이야기를 바로 코 앞에서 하는 이들에게 물러서라고 할 수 없었다"면서 "'코로나19를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말하기는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일에도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확진 판정에 대해 경찰과 군 인사들을 감염원으로 지목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 전 수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없이 수많은 실내 행사를 열어 왔다"면서 "대통령과 주기적으로 접촉하는 고위관리들조차 정기적인 진단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코로나19 확진자가 34명에 이르지만 아직까지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역학조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원으로 가장 유력하게 추정되는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식과 관련된 확진자는 최소 12명이다. 이튿날 열린 전사자 가족 초청 행사 참석자 중에선 찰스 레이 해안경비대 부사령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WP는 "27일 행사 참석자들은 신속진단검사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입장이 허락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받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사자 가족 관련 발언이 알려지자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잭 리드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참전용사 관련 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앨리사 패라 백악관 전략소통국장은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전사자 가족을 비난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코로나19 감염원 관련 발언이 군에 대한 그의 평소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 전사자를 '패배자' '호구'로 불렀다는 시사지 애틀랜틱의 보도가 나와 비난여론이 빗발쳤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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