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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콜록 콜록' 트럼프... "몸 상태 완벽, 주말 경합주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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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 인터뷰서 목 가다듬으며 기침 연발
"주말에 플로리다ㆍ펜실베이니아州 찾을 것"
코로나19 음성 판정 여부에는 대답하지 않아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코로나19 증상으로 입원했던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하며 주먹을 쥐어 올리고 있다. 베데스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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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몸 상태가 완벽하다"며 대선 유세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언론 인터뷰에서 두어 차례 기침을 하면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진짜 좋다"면서 "내 생각에는 완벽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요일(10일) 오후 플로리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그 다음 날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에라도 선거 유세를 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 전염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은 달랐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쉰 목소리로 최소 두 번 이상 질문에 응답하다가 멈추고 목을 가다듬으며 기침을 했다"면서 "완전하게 회복된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았는지를 묻는 폭스뉴스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을 회피했다. 아직 음성 판정을 받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메흐디 하산 MSNBC방송 정치평론가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조차 트럼프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시작했다"면서 "트럼프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런데도 백악관은 한 술 더 떠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적인 업무 재개 시점을 10일로 못박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른 것이란 설명도 붙였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병원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으며 코로나19가 더 진행된 징후가 없다"면서 "토요일(10일)부터는 공식 일정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론조사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 따르면 9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에 각각 7.1%포인트, 3.7%포인트 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리를 해서라도 유세를 강행하려는 이유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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