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월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대선후보 간 1차 TV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클리블랜드=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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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개최 여부와 진행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던 대선후보 간 2차 TV토론이 결국 무산됐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CPD)는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15일 예정됐던 대선 후보 토론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CPD는 “건강과 안전을 위해 15일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예정됐던 2차 토론을 화상으로 진행하기로 했었으나, 두 후보 캠프의 이견으로 전면 취소됐다”며 “이제 22일 마지막 토론 준비에 주의를 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CPD는 청중이 직접 질문을 던지는 타운홀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던 2차 토론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열기로 8일 결정했다. 그러나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나는 전염성이 없다”며 “화상 토론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트럼프 캠프 측은 2, 3차 토론회 일정을 한 주씩 미뤄 대면 토론을 하자고 역제안했지만, 이번에는 바이든 캠프에서 거부했다.
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전통적인 선거전이 사실상 ‘올스톱’된 가운데 TV토론은 유권자 표심을 흔들 주요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마저 결국 두 차례로 축소돼 열리게 됐다. 앤드루 베이츠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유권자들이 후보에게 질문할 유일한 기회인 토론회를 트럼프 측이 회피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놀랍지 않다”고 비판했다. 빌 스테피엔 트럼프 캠프 본부장은 “대통령은 건강하기 때문에 토론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않을 의학적 이유가 전혀 없었다”면서 “편향된 위원회가 바이든을 보호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다음 토론이자 마지막 토론은 22일 테네시주 내슈빌 벨몬트대에서 일단 예정대로 강행할 방침이다. CPD는 “두 후보 모두 22일 토론에 참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론은 두 후보가 서서 진행하는 스탠드업 방식으로 진행되며 6개 주제별로 15분씩 발언 시간을 할당한다. 사회는 NBC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이자 앵커인 크리스틴 웰커가 맡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어 마지막 토론도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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