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등에 반창고를 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잔디밭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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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주치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전파할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를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초부터 바로 대면 선거유세 재개에 돌입할 예정이다.
숀 콘리 주치의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안전하게 격리를 끝낼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기준을 충족한다는 것에 더해, 오늘 아침 코로나19 유전자 검사(PCR) 표본 검사 결과 대통령이 타인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더는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활발히 증식한다는 증거가 더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각종 검사의 결과 수치 등 구체적 증거가 제시되지는 않았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한 이후 건강 상태에 대해 아주 제한된 정보만 제공했던 백악관은 이번에도 이날 발표가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뜻인지에 대해 함구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면 유세의 안전성과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유세차 펜실베이니아로 떠나기 전 자신이 가장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또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뒤 “트럼프 대통령도 대규모 유세 행사를 열기 전에 그가 전파자가 아니라는 점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와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힌 트럼프 대통령은 조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CDC가 권고한 최소 자가격리 기간인 10일을 채운 이날 백악관에 지지자 수백명을 불러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2일부터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주(州)에서 사흘 연속 집회를 열고 현장 유세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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