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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의 대남 유화메시지..文대통령 대북구상 힘 받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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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 유화 메시지 보내

‘종전선언’ 촉구한 文대통령 대북정책에 화답 해석

“남북 관계복원 가능성 열어놔..文정책 탄력받을듯”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유화 메시지를 보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말 대북구상이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지속 촉구하면서 남북미 관계 복원 승부수를 던졌는데, 김 위원장이 화답하면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이 마음을 보내며 하루 빨리 이 보건위기가 극복되고 굳건하게 다시 이 두 손을 마주잡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고 대남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과 관련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핵무기’ 용어도 사용하지 않는 등 도발을 피했다.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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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김 위원장이 화답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유엔(UN) 총회 영상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촉구했다. 지난 8일에도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만찬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인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한미)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촉구는 북미관계가 교착상태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가교역할을 자처한 것으로 해석됐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이미 종전선언을 하기로 했고,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불발하긴 했지만 종전선언 추진을 검토한 바 있다.

상황이 틀어진 바로 그 지점, 종전선언 불발부터 바로잡아 남북미 관계를 진척시키자는 것이 문 대통령의 임기 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의 대남 유화 메시지는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대북구상이 일정 부분 먹혀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 국민들을 가리켜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매우 이례적인데,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과 북한군의 우리 국민 사살사건에 대한 분명한 사과표현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 관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복원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복안이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 ‘자력갱생’을 언급하지 않고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혁신과 발전, 실질적인 변화’를 약속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대외관계를 풀지 않으면 경제발전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셈인데, 대외관계 개선의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남한 측과의 관계 복원이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김 위원장이 남북 관계복원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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