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7개월새 1680명→590명
회사 “규모 줄여 재매각 속도”
조종사노조 “노동자 목소리 외면”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가 현실이 됐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서 있는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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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이스타항공이 예고했던 대규모 직원 정리해고를 시행한다. 조종사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를 정부와 사측에 촉구했으나 결국 항공업계 첫 대규모 구조조정은 현실이 됐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14일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직원은 총 590여 명으로 줄어든다. 추가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는 400여 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선·국제선 운항을 중단할 당시 직원 수는 1680여 명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6대에 불과한 항공기에 맞춰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라며 “회사 매각을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사측이 직원을 줄여 폐업을 쉽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운항 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조차 못 받았지만 결국 정리해고됐다”며 “사측은 물론 정부도 노동자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실업 급여나 체당금(국가가 사업주를 대신해 체불 임금의 일정 부분을 노동자에게 지급하는 제도)을 받기 위해 구제 신청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재매각 노력은 진행형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 4곳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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