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주간지 인터뷰 "공화당, 상원 과반도 잃을까 걱정"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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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실이 내달 대통령선거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Aera) 19일자 최신호(12일 발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달리 국민의 동정조차 못받았다"면서 "공화당에선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뿐만 아니라 상원 과반 의석도 잃지 않을까 상당히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앞서 코로나19 유행 초기 대책수립 과정에서 '집단감염' 운운하며 우왕좌왕하다 지지율을 깎아먹었지만, 올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입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선 그전까지 40%대였던 국정수행 지지율이 60%대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존슨 총리 개인에 대한 영국민들의 동정심과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날 수 있도록 정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등의 판단이 그의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흘 간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의 지지율은 여전히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10%포인트(p) 가량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TV토론 때 보여준 언행 때문에 이미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이든 후보와의 TV토론 당시 잦은 끼어들기와 막말 등 때문에 현지 언론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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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책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며 "미국의 경제 호조에 자신의 재선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에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정치적 문제로 발전한 데도 그의 책임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했던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명, 사망자는 22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다'를 기록 중인 상황.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오는 11월3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상원의원 3분의1, 그리고 하원의원 전원을 새로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하원과 달리 상원은 현재 집권 공화당이 전체 100석 중 53석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탓에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참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인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생각지도 않는다. 그의 결정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안보문제가 그렇다. 그는 배우려 하지 않고, 모르는 건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거듭 비판했다.
볼턴은 2018년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으나, 이후 북한 등 대외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작년 9월 해고됐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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