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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605명 정리해고하는 이스타항공, 이번주 인수 결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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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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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주총에서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입장에도 신규이사는 제주항공 추천 인사로 선임하겠다는 방침이다. /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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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의 M&A(인수합병)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된다. 앞서 진행했던 재매각을 위한 인수자 선정도 이번주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 지난달 결정했던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실시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추가적인 인원 변동 없이 당초 예정했던대로 정리해고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리해고 이후 남은 직원수는 약 600여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은 직원수 축소에 맞춰 항공기 역시 8대만 남기고 모두 반납할 방침이다. '코로나19(COVID-19)' 발생 전 21대의 항공기를 운용해왔지만 3월부터 '셧다운(운항 전면 중단)' 체제에 들어가면서 매월 막대한 유지, 주기 비용 등만 발생해 이미 감당하기 힘든 상태다.

이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현재 추진 중인 재매각 작업을 원활히 이끌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최대한 몸집을 줄여야 그만큼 인수자를 찾기도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앞서 제주항공과의 M&A 결렬 역시 사전 계획엤던 구조조정이 조종사 노동조합 반대에 부딪힌게 단초로 작용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딜로이트안진, 흥국증권, 법무법인 율촌 등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인수자 선정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이번주 안에 인수자 선정 발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적절한 인수자가 나온다면 8개월 가까이 중단됐던 이스타항공의 운항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운항을 하려면 우선 지난 5월 효력이 중단된 항공운항증명(AOC)을 다시 획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지상조업사 등 협력업체들의 협조가 필수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협력사들은) 인수자 마련을 전제로 협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라며 "인수자만 나온다면 다시 운항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주항공과 M&A 과정때부터 지속된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이 변수다. 조종사 노조는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독단적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조종사 노조가 "허위주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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