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선거보다 9배 많아
일부선 유권자 6~8시간 대기줄
“트럼프에 불리한 상황” 분석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마리에타에서 많은 미국 유권자들이 11월 대선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 |
11월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대선 같은 기간 대비 약 9배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에 참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전례 없는 사전투표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
많은 유권자들이 선거 막판 유세전과 상관없이 지지 후보에 대한 판단을 마쳤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수 증가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선거 자료를 분석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이날 현재 1190만5537명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끝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 10월16일 기록했던 140만명보다 약 9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CNN 방송이 에디슨리서치, 캐털리스트 등과 함께 미 41개주의 투표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미 1050만명 이상의 미국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대선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이날 조기 현장 투표가 시작된 텍사스·조지아주에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든 유권자들이 최대 6~8시간까지 대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조지아 주정부는 조기 현장 투표 첫날 참여 유권자의 수가 4년 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버지니아, 위스콘신주 등은 사전투표가 2016년 전체 투표율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선거 당일 현장 투표소의 혼잡, 혼란 등을 우려한 유권자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은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줄곧 열세를 보여온 만큼 높은 사전투표 참여율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 이후 서둘러 매일 경합주를 돌며 유세를 벌이는 것도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초조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플로리다주에 이어 이날 펜실베이니아주를 방문해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공보부국장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유세에서처럼) 모든 경합주에서 엉덩이춤을 출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루에 여러 주에서 유세 활동을 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고 있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측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선거전에 등판시켜 승기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선거전 막판 2주 동안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하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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