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국회 본청 앞에서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 명령 철회를 촉구했다. 왼쪽부터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이 할머니,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극좌 유튜버들 "할머니, 친일 매국 세력과 극우에 이용당한 것 아니냐"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최근 독일 베를린의 소녀상 철거 소식과 관련해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 소녀상은 철거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14일 이 할머니는 국회 본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자필로 적은 항의서를 들고 서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함께 나선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도 '일본 소녀상 철거 로비 규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이 할머니는 "독일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청은 지난달 말 베를린 거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이날까지 처리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현지 시민들의 반대로 일단 보류한 상황이다.
이 할머니는 회견 직후 주한독일대산관으로 가서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 할머니가 윤미향 의원을 비판한 것을 두고 "친일 매국세력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회견을 마친 이 할머니가 주한독일대사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이날 회견에 정의연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윤 의원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냈던 이 할머니는 일부 유튜버들로부터 "수요집회 이쪽 공격 열심히 하셨는데 그 문제에 대해 어떤 사과 말씀 있나. 그 말씀 짚고 넘어가셨으면 좋겠다", "이 할머니가 친일 매국 세력과 일본 극우에게 이용 당했다는 국민적 비판 의견이 있었다"는 등 공격성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이 할머니는 "그건 저도 답할 수 없고 모르는 일"이라며 "나머지는 법이 할 거다. 오늘 할 말은 다했다"며 자리를 떠났다.
moone@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