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 스콧 아틀라스 박사.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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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아틀라스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른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인사들이 침묵하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 임명으로 8월 초 TF에 합류한 아틀라스 박사가 자신의 집단면역 정책을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 전역에서는 매일 5만여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며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현 상황이 '겨울철 재확산'의 시작일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백악관은 주정부에 다시 봉쇄령을 내리지 말 것을 촉구했다.
당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봉쇄 반대에 가장 적극적인 의견을 내는 이가 아틀라스 박사라고 말했다. 그는 신경방사선 전문가로 전염병이나 역학 연구 경력이 없지만 친정부 매체인 폭스뉴스에서 경제활동 재개와 집단면역 필요성을 주창하다가 의학 고문에 발탁된 인물이다.
아틀라스 박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중점 보호하는 공공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젊은층과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퍼지도록 놔두는 대신, 고위험군을 보호에 집중하면 봉쇄를 피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재감염 우려는 없는지 등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집단면역을 허용한다면 불필요한 죽음과 질병,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겨울철 바이러스 재확산을 통제하려는 노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미국민 일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집단면역에 필요한 수준에 한참 부족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배리 블룸 하버드대 공중보건학 교수는 "아틀라스 박사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보를 억제하거나 변경해 대중의 의료계에 대한 공신력을 실추시킨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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