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던 독일 베를린의 관할 구청장이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웠다"면서 "철거를 '보류'하겠다"고 통보했죠.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가 오늘 서울에 있는 독일 대사관을 찾아가서 "철거 명령을 아예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독일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베를린시 미테구입니다.
현지 시간 어제 오후 강제철거 시한을 하루 앞두고 소녀상을 세운 현지 시민단체와 교민, 베를린 시민 등 3백여 명이 반대 집회를 하던 도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미테 구청장이 직접 나타나 "철거를 일단 보류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한정화/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 대표]
"우리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애초에 공문에서 명령했던 14일 철거는 보류된다고…"
또 "며칠 동안 소녀상 관련 역사를 배웠다"며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밝혔습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철거 명령 보류가 아닌 철회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독일은 일본과 달리 과거 역사를 반성한 나라라며, 소녀상 철거 방침을 비판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계 양심의 수도'라고 부를 수 있는 베를린의 소녀상은 철거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친필 편지를 들고 서울의 독일 대사관도 방문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저는 (독일을) 한번 가고 싶습니다. 가서 그 나라에 계신 여러분들과 손 잡고 '감사합니다 여러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지켜주세요' 하고 싶습니다."
이 할머니를 만난 독일 대사관 측은 "할머니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할머니의 서한을 독일 외교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기억연대는 정기 수요시위를 베를린 소녀상 철거 반대 기자회견으로 개최했습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베를린 용기 내, 소녀상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해'라고 외친 독일 시민들의 간절한 마음에 깊이 공명하며…"
소녀상 철거 방침을 철회하라는 집회는 일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지 시민단체가 총리 관저 앞에 모여 "일본 정부는 베를린 소녀상에 간섭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정소민 / 화면제공: 독일 코리아협의회, 민주당 양기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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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기자(sonar@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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