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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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막판 총력전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편 후보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해 '우크라이나 스캔들' 재점화 시도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은 2015년 자신이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회사 '부리스마 홀딩스' 측 인사를 부친인 바이든 후보에게 소개했고,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스모킹건(명백한 증거)'라는 뉴욕포스트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뉴욕포스트는 헌트 바이든의 소유로 추정되는 컴퓨터에서 헌터바이든과 그가 이사로 재직했던 부리스마 측 인사 '바딤 포즈하르스키이'와의 이메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 컴퓨터는 트럼프측 인사를 통해 뉴욕포스트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14일 부리스마 이사회에서 자문역할을 했던 포즈하르스키이가 당시 부리스마의 이사로 재직했던 헌터 바이든에게 2015년 4월7일 보낸 이메일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포즈하르스키이는 "나를 워싱턴DC에 초대해주고 또 당신의 부친(조 바이든)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는 이 이메일이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기업인을 부친인 조 바이든에게 어떻게 소개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FP 통신은 그 만남이 언제였는지, 실제 만남이 이뤄줬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명시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뉴욕포스트는 헌터 바이든이 부리스마에 몸 담은 직후인 2014년 5월 12일 포즈하르스키이가 헌터 바이든의 사업 파트너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크라이나 권력자가 금품 수수를 위해 "공격적으로 접근해오고 있다"며 헌터 바이든에게 영향력 행사를 위한 조언을 요청했다고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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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 재임 당시인 2016년 아들이 몸담은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에 대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뉴욕포스트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포즈하르스키이가 헌터 바이든에게 감사를 표시한 이후 8개월도 안 돼 바이든 후보가 당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달러의 대출을 고리로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주도했던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의 해임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쇼킨 총장은 2016년 3월 해임됐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018년 미국 외교협회(CFR) 행사에서 "그를 해임하지 않으면 그 돈(대출)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언급을 자신이 했다고 공개했다. 바이든 후보는 그러나 해임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도 공유하고 있는 '부패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뉴욕포스트가 확보한 컴퓨터는 델라웨어주의 한 컴퓨터 수리점에 지난해 4월 맡겨졌던 것으로,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수리점 주인이 하드웨어를 복사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측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은 미 연방수사국(FBI)가 수거해 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책사이자 극우 인사인 스티브 배넌이 이 하드웨어의 존재 사실을 지난달 말 뉴욕포스트에 알렸고, 지난 11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뉴욕포스트에 하드웨어를 전달했다.

컴퓨터를 맡긴 인사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컴퓨터에는 지난 2015년 뇌종양으로 사망한 아들 보 바이든의 이름을 본떠 만든 '보 바이든 재단'의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바이든 캠프는 "당시 바이든 후보의 일정을 검토해봤다. 뉴욕포스트가 주장한 그런 만남은 없었다"면서 포즈하르스키이와의 회동을 부인했다.

그동안 바이든 후보는 "나는 나의 아들의 해외 비즈니스와 관련해 아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줄곧 부인해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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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보도에 대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개관성과 보도 출처에 대한 의문 등을 근거로 뉴욕포스트 보도에 대한 링크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측은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조 바이든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뉴욕포스트의 '스모킹건' 이메일 내용을 없앤 것은 너무 끔찍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진영 인사인 공화당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 서한을 보내 "대선 후보(바이든)의 비윤리적 활동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해당 보도를 차단한 것은 "당파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트위터의 잭 도시 CEO에게 서한을 보내 "다른 후보를 비판하는 출처가 취약한 보도를 허용해온 점에 비춰볼 때 트위터의 검열은 매우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포스트도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조치에 대해 "그 누구도 기사의 객관성을 반박하지 않았다"면서 사설을 통해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미디어 플랫폼이 아닌 선전 도구"라고 공격했다.

반발이 잇따르자 트위터의 도시 CEO는 트윗을 통해 "아무런 설명 없이 링크 공유를 차단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뉴욕포스트 기사에 대해 취한 우리의 조치를 둘러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