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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미국 대선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다"…중국 '대략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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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단 바이든이지만 장기적으로 바이든이 더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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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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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오는 11월3일 치뤄지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길 바라고 있을까?

이번 대선은 중국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갈등이 해결될 수도, 더욱 격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바이든의 승리를 바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당선이 단기적으로 중국에 좋을진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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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 프리랜드로 떠나기 앞서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중국의 소셜미디어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시한 연장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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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트럼프 싫어" : 중국은 적나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낙선'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당선 이후 전방위적인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더욱 강하게 중국을 압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다자주의 성향이 미중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게 해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왕희야오 중국 국무원 고문은 "중국에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미중간 협상 채널이 더욱 많아질 것이고, 양국 신경전은 덜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대중 매파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그가 재선된다면 더 많은 대중 강경책들이 나올 것이라는 게 중국 측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홍콩대 천지우 교수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미국 우선주의'와 달리 바이든은 '다자간 외교' 정책을 채택할 것"이라며 "외교 스타일의 차이는 미중 관계에도 적용되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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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미시간주 워런에 있는 전미자동차노조 1지구 본부 주차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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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든도 '글쎄' : 그러나 천 교수는 바이든의 당선이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땐 오히려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대중 정책은 결국 '중국 견제'가 중점이기 때문에, 바이든의 다자주의 전략에도 결국 '중국 견제'가 깔려 있을 것이라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문제를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접근했지만 바이든은 시스템으로 접근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바이든이 더 어려운 상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돈만 주면 됐지만 바이든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유제 선임연구원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승기를 잡든 미중 관계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중 누가 당선돼도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 친화적 정책'을 펴는 미국 지도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화 교류나 무역 방면에서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중 관계에는 끔찍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는 정치적으로 일종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을 악마화하고 때릴수록 시 주석은 내부 결집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때문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도, 바이든의 당선도 바라지 않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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