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에 무기 공급한 푸틴 측근 사업가도 함께 제재
유럽연합(EU)이 15일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빌니 독살 시도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푸틴(오른쪽)과 함께 지난해 12월 보안국 요원의 날을 기념하는 연주회에 참석한 보르트니코프 국장.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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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5일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리비아 내전 개입을 이유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 7명과 기관 한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도 이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이날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러시아 연방보안국 국장,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실 제1 부실장, 러시아 국립 유기화학·기술 과학연구소, 푸틴의 측근인 사업가 예브게니 프리고진 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제재 대상자들은 유럽연합 입국 금지 및 자산 동결 조처를 당하며, 유럽연합 소속 개인이나 기업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프리고진을 뺀 나머지 제재 대상은 모두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 독살과 관련되어 있다. 나발니는 지난 8월20일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뒤 독일 베를린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독일 정부는 9월2일 그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은 대통령실의 동의 아래서만 시도될 수 있다고 결론짓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국립 유기화학·기술 과학연구소는 나발니 독살 시도에 사용된 노비촉 등 소련 시절 생산된 화학무기의 폐기 책임이 있는 기관이다.
러시아 정부에 식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운영해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을 얻은 프리고진은 사설 군수업체인 와그너그룹을 통해 2014년부터 진행된 리비아 내전에 개입한 것이 제재 사유다. 유럽연합은 “그는 유엔의 대리비아 무기수출 금지 결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하며 와그너그룹을 통해 군벌인 칼리파 하프타르 진영에 무기를 공급했다”며 “그의 이런 개입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전, 안보를 위협했다”고 밝혔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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