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세 재개 후 지지율 변화
트럼프 경합주에 화력 집중…현장유세로 세몰이
바이든, "트럼프, 거짓과 왜곡 계속 할 것"
오늘 2차 TV토론 대신 동시간 타운홀 행사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등 핵심 경합주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율 상승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는 15일(현지시간) 같은 시간에 TV로 생방송되는 '타운홀' 행사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 9∼12일 미 전역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 따르면 바이든은 53%, 트럼프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두 사람의 지지율 차이는 11%포인트지만 지난달 말 첫 대선 TV토론 직후에 이뤄진 같은 여론조사에서14%포인트의 격차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그 폭은 좁아졌다.
이와 관련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유세를 본격 재개하면서 막판 두 후보 간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도 WSJ과 NBC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에 11%포인트 뒤졌지만 경합주에 화력을 집중해 결국 승리했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4%로 그의 재선 지지율보다 다소 높다는 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경제를 잘 운영할 정당'으로 공화당을 꼽은 유권자가 13%포인트 많다는 사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희망적이다.
트럼프 유세 재개 후 지지율 격차 줄어1차 TV토론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계기로 벌어졌던 두 후보간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집계한 도박사들이 예측한 승리 예상률도 지난 11일에는 바이든이 67.5%로 32.8%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두배나 높았다. 하지만 15일에는 65.4%와 35%로 달라졌다.
같은 기간 RCP의 전국 지지율 조사 집계에서도 바이든 지지율은 52.1%에서 51.4%로 줄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1.6%에서 42.4%로 상승했다. 지지율 격차는 10.3%에서 9.2%로 한자리수도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반등은 그가 공개연설을 재개한 시점과 일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유세에 많은 청중이 몰리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 부터 재개한 유세에서 바이든에 대한 공세는 물론 코로나19 극복을 과시하려는 듯 마스크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15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자신의 아들 배런도 코로나19 양성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없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도 적극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바이든의 아들인 헌터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거론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트위터가 해당 내용을 보도한 뉴욕포스트의 트윗을 차단하자 이날 공화당측은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를 소환하겠다는 으름장까지 놓았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반면 바이든의 유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이뤄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비해 영향력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일 전까지 내게 부엌 싱크대만 빼고 모든 것을 던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자신의 아들 헌터의 스캔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바이든은 "추가적인 거짓과 왜곡이 있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2차 TV토론 취소 후 오늘 같은 시간 TV생중계 타운홀 행사로 격돌경합주에서도 두사람의 지지율 변화가 파악된다. 이번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거론되는 플로리다에서는 첫 TV토론이후 두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대에서 4.5%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르게 회복되며 격차는 2.7%포인트로 줄었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사실상 동률의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와 플로리다를 연이어 방문한다. 플로리다 방문은 이번주에만 벌써 두번째다.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NBC 방송이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청중들의 질의에 답하는 타운홀 방식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2차 TV토론이 화상 형식으로 변경되자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타운홀 행사를 열기로 한 바 있다.
토론 중 끼어들기 무산에 맞불 TV중계 기획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는 바이든 타운홀 미팅의 맞불 성격이 강하다. 바이든이 예정한 ABC 방송과의 타운홀과 같은 시간에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바이든 측이 오후 8시로 시간을 잡자 트럼프 대통령 측도 뒤늦게 같은 시간에 행사를 예정했다.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판단 기회를 빼앗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을 중계하는 NBC방송에 비판이 모아지고 있다. NBC가 광고수익을 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 중계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을 TV스타로 만든 '견습생' 프로그램을 방송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NBC 방송이 자체 중계 외에 CNBC, MSNBC 등 자매 채널을 통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타운홀 행사를 중계할 예정"이라면서 "바이든 행사에 비해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