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TV토론 대신 타운홀행사
트럼프, 진행자와 잇달아 설전
비판 의식 "평화적 권력이양 수용"
"마스크 쓴 사람 85% 감염됐다"
잘못된 코로나 정보 언급하기도
"대통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바이든, 코로나 부실대응 공세
"폭력배 포용" 외교정책도 비판
대선캠프서 확진자 나와 '비상'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NBC방송과 타운홀 행사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이자 앵커인 서배너 거스리로부터 극우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의 근거 없는 음모론을 비판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은 큐어넌 이론의 지지자들이 소아성애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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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후보에게는 ‘안티파(급진적 인종차별 반대주의자)’를 비난하는지 묻지 않는다고 화제를 돌리며 “나는 안티파를 비난하고 민주당이 운영하는 도시를 불태운 좌파의 사람들도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 백인 우월주의자를 자신이 비난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바이든 후보와 첫 TV토론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재차 질문을 받자 “아마 전날 했을 것이다” “아마 했을 수도, 안 했을 수도 있다”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마스크를 쓴 사람의 8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평화적 권력 이양에 대한 질문에 명확히 답을 하지 않아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이날은 평화적 이양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며 여전히 우편투표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사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거스리가 짧은 대화형 질문들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해 꼼짝 못하게 하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내내 진행자와 설전을 벌이며 격렬하게 움직인 것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말투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대조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반면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는 “대통령이 시민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타운홀 행사가 진행자와의 논쟁으로 변했고 트럼프가 이겼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ABC방송과 가진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하다고 비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1만명이 넘는 사람이 숨진 상황인데 그는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주지사가 마스크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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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연방대법원의 보수 절대우위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현재 9명인 연방대법관을 증원하는 문제에 대해 열려 있다며 11월3일 대선 전에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바이든 후보는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이 더 고립됐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모든 폭력배(thug)를 포용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중국·러시아 정상을 언급했다. 북한과 이란의 무력 증강을 지적하며 미국이 덜 안전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후보의 대선캠프에서도 참모를 비롯해 캠프 내부 및 주변에서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밀접 접촉은 없었다며 바이든 후보는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대면 유세를 전격 중단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중보건 수칙을 무시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바이든 후보 측 메시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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