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방영된 유튜브 콘텐트 '가짜사나이 시즌1'의 누적 조회 수가 5000만이 넘었을 때 한 시사 유튜버 A씨가 한 말이다. A씨는 영상에서 "가짜사나이는 가혹 행위인 얼차려만으로 영상이 가득 차 있다"며 "가혹 행위를 이겨내는 것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짜사나이를 비판했다가 악플이 많이 달렸다"며 "군대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갖게 된 사람이 많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가짜사나이를 비판한 A씨의 영상에는 16일 기준 '좋아요'는 6200개, '싫어요'는 2만 1000개가 달렸다.
군대 체험 예능 '가짜사나이'를 통해 대세가 된 이근 해군특수전전단 출신 예비역 대위는 "인성에 문제 있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유튜브 캡처] |
출연자 중 예비역 대위 이근씨의 빚투 의혹과 과거 성추행 전력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짜사나이는 '일반인이 특수부대 훈련을 체험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주제를 담은 유튜브 콘텐트다. 이 콘텐트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교관들과 유튜버·방송인들이 출연해 '머리 박아' 등의 얼차려와 폭언을 포함한 서바이벌 훈련을 참가자 동의로 진행했다. '진짜 같은 군대 훈련'을 표방한 가짜사나이는 전국적인 팬덤을 만들며 시즌 2의 누적 조회수도 3000만회를 돌파했다.
가학성 논란에 "방영 중단"
지난 13일 보안 및 전술 컨설팅 회사 무사트(MUSAT)가 유튜브 채널 공지에 올린 글.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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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성 논란 이후엔 이근 대위 등 인기를 끈 일부 출연자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16일 오후 1시 가짜사나이 제작을 맡은 피지컬갤러리 측은 "최근 논란에 도의적 책임을 진다"며 관련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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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라서 괜찮은 것 아니다"
가짜사나이 2가 결국 종영을 선언하자 평론가들은 "군대 예능의 선정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군대 관련 예능은 전역자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군대에 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소재라 늘 관심을 받는다"며 "한때는 군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응원의 의미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정 평론가는 "강한 얼차려 훈련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 불편하다"고 밝혔다.
최태섭 대중문화평론가도 "'군대라서 폭력이 괜찮다'는 인식이 퍼질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짜사나이의 경우 훈련이 마치 남성의 통과의례라는 서사를 보여준다"며 "이런 서사는 비민주적 군대 문화의 폐단을 없애려는 노력에 반대로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5년 방영된 MBC〈진짜사나이〉의 한 장면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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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콘텐트 한계' 지적도
전문가들은 "유튜브 콘텐트의 한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정덕현 평론가는 "유튜브 콘텐트 특성상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콘텐트가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다"며 "자극적인 만큼 조회수가 높겠지만, 그렇다고 공감대가 높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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