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러다 구치소 '나는 조국'들로 차겠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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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인물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향해 "검찰개혁의 선봉장이 됐다"라고 조롱했다. 김 전 회장이 자신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처럼 언론과 검찰로부터 '토끼몰이'를 당했다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국 사태의 문제가 여기에 있다"라며 "무슨 짓을 해도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한 몸이 되어 무조건 옹호해주니, 이제 사기 범죄의 피의자까지 그 프레임에 편승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회장 측은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특정 진술을 유도했다며 "처음에 조 전 장관 사건을 보면서 (조 전 장관이) 모든 걸 부인한다고 분노했는데, 내가 언론의 묻지마식, 카더라식 토끼몰이 당사자가 되어 검찰의 짜 맞추기 수사를 직접 경험해보면서 대한민국 검찰개혁은 분명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이런 김 전 회장의 주장을 두고 '조국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나는 잘못한 것 없다. 검찰 짜 맞추기 수사의 희생양'과 '내 혐의는 모두 언론이 카더라식 토끼몰이로 덮어씌운 것'이라는 주장을 거쳐 '고로 검찰개혁을 해야 한다. 내가 그 불쏘시개가 되겠다'로 이어지는 조 전 장관의 입장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조국 프레임은 현실에서 벌써 이런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다"라며 "그래서 제가 조국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미래가 걸린 문제로 봤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개나 소나 '나도 조국'이라고 나설 거다. 이러다간 구치소가 온통 '나도 조국'들로 가득 차겠다"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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