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을 돌면서 조 바이든 후보 부자를 범죄집단이라고 부르는 등 네거티브 공세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고, 바이든 가족은 범죄기업"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날 오후에는 "바이든은 자기 자신의 배만 불린 부패한 정치인의 화신" "힐러리 클린턴은 이에 비하면 아마추어였다"고 트윗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주 유세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그 가족을 "부패한 정치인과 범죄기업"이라고 비난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 차남인 헌터 바이든과 관련한 의혹을 다룬 뉴욕포스트 보도를 거듭 거론하면서 "나는 뉴욕포스트를 크게 믿는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이고 다섯 번째로 큰 신문"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가 이런 의혹을 제기한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 공유를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틈나는 대로 관련 기사 퍼나르기에 나섰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16일 "(뉴욕포스트 기사) 링크를 직접 차단한 것은 잘못된 조치였다"며 방침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와 관련한 의혹 보도를 리트윗하며 이를 쟁점으로 키우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가 16일 헌터가 중국 에너지 기업에서 뒷돈을 받았음을 입증하는 이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한 것을 리트윗했다. 폭스뉴스는 2017년 5월 13일 헌터가 수신인으로 지정된 이메일에 바이든 부자를 매수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이메일에는 "헌터가 공들이고 싶은 자리를 기대한다"며 "지분율은 H(헌터)에게 20(%), '빅 가이' 지분 10%를 H에게?"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폭스뉴스는 이메일 수신자에 포함돼 있던 한 사람에게서 '빅 가이'는 바이든 후보를 뜻한다고 확인받았다고 보도했다. 헌터 의혹에 불을 지핀 뉴욕포스트는 15일 헌터가 중국화신에너지유한공사에서 자리를 받았으며, '850'이라는 구체적인 보수까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워싱턴타임스도 헌터가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억만장자에게서 매년 1000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메일이 들어 있던 노트북에 헌터로 보이는 인물이 마약을 흡입하며 성행위를 하는 동영상도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 강행군을 한 것에 비해 바이든 후보는 17일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에 머물며 메시지를 내는 정도였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알면서도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했고, 이를 통제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사라지기만을 원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코너를 돌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다시 늘어나는 환자 수를 대조한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며 공격했다.
보좌진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선거 유세를 중단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음성 판정을 받고 19일부터 다시 유세에 나선다. 해리스 부통령 후보는 19일 격전지인 플로리다주 올랜도, 잭슨빌 등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우편 투표와 조기 현장 투표로 이뤄지는 대선 사전투표에 26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18일 오전 1시 현재 2651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4년 전에 비해 약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BBC에 따르면 조기 현장 투표에 사람이 몰려 11시간 대기한 끝에 투표한 유권자도 있었다.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주 일부에서는 사전투표 용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같이 사전투표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장 투표에 대한 부담감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원들보다 2배 이상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 조작설을 연일 제기하자 조기 현장 투표에 나선 민주당원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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