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로 구속된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로부터 지난해 7월 5천만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당시 이씨의 주위를 조금만 신경써 들여다 봤다면 면담을 피할 수도 있었다. 당시는 이미 라임펀드의 부실 운용 등 적신호가 켜져 있었던 때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기동민의원도 정치자금과 고가 양복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았고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고 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금품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실제 사기펀드 내부인들이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한 뒤 사실은 자신이 가로챈 것으로 드러난 전례가 많아 의혹은 상당 부분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사기범들이 공직자들의 유명세를 이용하게 된 경과만큼은 분명 되새겨봐야 할 일이다.
진영장관도 처신이 신중하지 못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옵티머스측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홍보해왔던 터여서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 등을 관장하는 진 장관의 투자가 이해충돌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진 장관의 투자 내용도 적시되어 있어 사기범들이 다른 투자자 유인을 위해 진 장관을 활용했을 수도 있다. 높은 수익률을 좆는 일반 투자자와 똑같은 행태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깊은 고민 없는 공직자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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