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벨트, 2016년 대선서 75% 지지율 보인 트럼프 골수 지지층
대규모 정부 지원금까지 더해져 트럼프 선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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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팜벨트(중서부 농업지대)’ 농민들이 웃었다. 대두 수확철에 맞춰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그동안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입었던 타격이 다소 해소된 것이다. 덕분에 2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판이 짜이게 됐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미국산 대두 110억 달러(약 12조5532억 원) 어치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것으로, 양국은 올해 안에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총 366억 달러 어치 수입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지난달 8일에도 미국산 대두 66만4000t을 구매했는데, 이는 일일 수입량 기준으로 7월 22일 이후 최대 규모다.
대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의 최전선에서 가장 민감한 카드였다.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항공기 부품과 반도체, 현미경 등에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밀 등 농산물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겼다. 이 충격으로 최대 시장인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급감했고, 가격 역시 크게 떨어졌다.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더해지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팜벨트의 반감은 더 커졌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한창이던 4월, 농가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미국농가업황지수’는 201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6월 농장 파산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고, 농가 부채 규모는 4340억 달러로 전년 대비 4%가량 뛰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농가에 보조금을 쏟아부으며 ‘농심(農心)’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팜벨트는 2016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75%가 트럼프에 투표했을 정도로 견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올해 농가에 지급한 보조금은 총 46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위스콘신 유세에서 농가에 130억 달러를 더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지난달 미국농가업황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후 최고치인 156으로 올랐다.
농가의 체감경기가 회복되면서 팜벨트에서 트럼프 지지율도 오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아이오와에서 시행된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트럼프와 바이든의 지지율 격차는 1.2%포인트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에 시행된 CBS 여론 조사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
오하이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0.5%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에서 대두 농사를 짓는 데이브 월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재선에 성공한다면 그 진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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