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지막 TV토론서 전략 일부 수정 시사…'난장판 토론' 사라질까
미 대선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측이 오는 22일(현지시간) 열리는 대선후보간 마지막 TV토론에서는 끼어들기를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말 1차 TV토론이 과도한 끼어들기와 인신공격성 비방으로 얼룩진 난장판을 연출, 따가운 여론의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대선을 불과 10일 가량 앞두고 펼쳐질 이번 최종 맞대결에서는 전략의 일부 궤도수정을 시사한 셈이다.
미 대선 첫 TV토론서 발언하는 트럼프 |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보좌관은 18일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 "(토론의) 스타일과 접근법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에게 일부 현안들에 관해 설명할 보다 많은 공간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법관 증원 문제 등 대법원 확대 개편, 바이든 일가의 재정적이익,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및 상원 외교위원장 시절 미국의 외교정책 등의 주제를 거론했다고 WP가 전했다.
밀러 선임보좌관은 "나는 대통령이 일부 현안에 대한 조 바이든의 답변을 듣고 싶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법원 확대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바이든 후보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시간을 충분히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렸던 1차 토론의 사회를 봤던 당사자인 프로그램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가 밀러 선임보좌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잦은 끼어들기로 점철됐던 1차 TV토론에 비해 전략을 바꾸는 것이냐고 묻자 밀러 선임보좌관은 1차 TV토론에서의 승리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라인스 프리버스도 같은 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2일 TV토론 어조가 덜 공격적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그는 "다가오는 토론은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조 바이든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자. 조 바이든으로 하여금 오바마 경제를 방어하게 하자"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수정은 일차적으로는 지난 1차 TV토론에서 보여준 지나친 공격적 태도를 놓고 역풍이 불었던 점을 의식,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둔 마지막 일대일 대결인 이번 TV토론은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꼽힌다.
동시에 '실언'이 잦다는 평가를 받아온 바이든 후보에게 충분한 발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그 틈새를 노려 바이든 후보의 '민낯'을 노출시키려는 전술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관 증원 문제만 하더라도 바이든 후보가 그동안 속시원한 즉답을 피해온 대표적 주제로 꼽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스타일상 캠프측의 계획대로 실제 토론이 절제된 형태로 흘러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WP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차 TV토론이 진행된 90여분 동안 두 후보가 진행자의 질문이나 상대 후보의 발언을 방해한 것은 1분에 한 번꼴인 93번으로, 이 중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한 횟수는 71번으로 76%, 바이든 후보가 22번으로 24%를 차지한 바 있다.
첫 TV토론 맞대결 벌이는 트럼프-바이든 |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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