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교수들도 "진료대란 우려…미응시 사태 해결해야"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 둘째날인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본관으로 응시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09.09. park769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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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료계가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면서 의사 국가고시(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재응시 기회를 줄 것을 잇따라 촉구하고 있다.
앞서 의대 교수들을 시작으로 주요 대학병원 병원장, 전공의 대표들에 이어 대학병원 교수들도 의대생 국시 미응시 사태 해결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삼성의료원, 성균관의대 교수 360명은 19일 오후 ‘조속한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의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대생 국시 미응시 사태의 해결을 호소하는 것은 대학병원 교수들 가운데 삼성의료원, 성균관의대 교수들이 처음이다.
김은상 성균관의대 교수협의회 회장은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현 국시 미응시 사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내년에 3000여 명의 의대 졸업생 중 10%인 300여 명만 의사가 된다"면서 "사상 초유의 의료 대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당장 2700여 명의 젊은 의사가 배출되지 않으면 내년부터 병원을 지키는 인턴, 레지던트 중 25%가 없어지게 돼 전국 응급실, 중환자실, 병동, 수술실에서의 진료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며 "특히 응급 환자와 중증 환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되고 전공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의사 수련 체계가 붕괴되고 5년 이상 그 여파가 지속되면 전국적으로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필수 진료과 전공의 지원이 한 명도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중보건의가 부족해 농어촌 의료 취약지 보건지소 운영이 부실해지고, 군의관 부족으로 국군 장병들의 건강관리도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코로나 19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 인력도 부족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료원, 성균관의대 교수들은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 사태는 국민 건강 수호를 위해 조속히 해결돼야만 한다"며 "비생산적인 감정 대결에 매달린 채 시간을 보낸다면 의료 대란은 곧 현실이 될 것이고, 국민의 건강에 심대한 피해를 입힐 것"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지금이라도 2700여 명의 미응시 학생들에게 국시 실습 시험 응시 기회가 다시 제공돼 온전하게 시험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전국 40개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이미 지난달 24일 국시에 응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국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은 적극적으로 국시 미응시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성명서가 기존 성명서와 다른 것은 교수들이 성명서 내용에 대해 찬성과 반대 및 자유 의견을 개진해 성명서를 최종 확정했고, 3일간 360명의 교수가 찬성한다고 서명했다"고 알렸다.
이들은 “이번 국시 미응시 사태로 인해 대학 병원뿐 아니라 2차, 3차 종합병원들이 파국을 맞아 응급 환자, 중증 환자에게 피해가 가게 된다”며 “국민들께서 국시 미응시 사태가 하루 빨리 해결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김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대중(내과 교수), 홍승봉(신경과 교수) 의대 국가고시 비상대책위원회 고문과 유준현 성균관대 전체교수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의료계는 국시 실기시험을 거부했던 의대생들에게 추가 응시 기회를 줄 것을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이 국가권익위원회에 국시 실기시험 추가 시행을 요구하는 민원을 냈고, 주요 대학병원 병원장들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근 전공의 대표들은 의대생 국시 문제로 인해 인턴 수급 등에 차질이 생기면 다시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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