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줄서도 10시간 기다려서라도 투표
"트럼프 재선시 민주주의 망가질 것"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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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미국 흑인 유권자가 기록적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아야 생존이 가능할 것이란 절박함이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투표율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대선을 2주 앞두고 시작된 우편투표와 조기현장 투표 등 사전투표 현장에 흑인 유권자들이 기록적으로 몰리고 있다. 흑인유권자들은 10시간이 넘는 긴 줄을 서는 것도 마다치 않으면서 투표에 나서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흑인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시 민주주의가 수리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며, 이들 입장에서는 생사가 달린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인 유세현장에서도 백인우월주의를 부인하지 않는 인종차별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흑인층의 사망비율이 월등히 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감증 역시 흑인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에서 흑인은 백인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과 사망률 약 2배, 입원 확률은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흑인층의 분위기는 높은 사전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사전 투표가 시작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투표 첫날 흑인의 비율이 30%가 넘어 4년 전 대선 때인 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지아주의 사전 투표에서 흑인의 비율은 15일 기준 32%로 4년 전을 앞질렀고 디트로이트, 밀워키 등 지역에서도 사전투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WP는 보도했다. 지난달과 이번 달 실시된 WP와 NBC 방송의 여론 조사결과 흑인층의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92%로 압도적이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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