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의 북극(ARCITC) 액화천연가스(LNG)-2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될 LNG를 나르는 데 투입될 것으로 추정되는 LNG운반선 6척을 2조274억원 규모로 최근 수주했다.
특히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의 척당 계약금액은 3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북극에서 생산된 가스를 얼음을 깨며 실어 나르는 쇄빙 LNG운반선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은 올해 수주 목표 72억1000만달러의 약 46%를 채우게 됐다. 이전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의 24%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조선업계의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북극 LNG-2 프로젝트 외에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근시일 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운반선 수주가 우력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토탈이 발주하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LNG운반선 발주 규모는 모두 40억달러(약 4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각각 29%와 12%에 그쳐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LNG운반선 발주가 이뤄진다면 올해의 부진을 다소나마 만회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작년 LNG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서 발주된 선박의 80% 가량을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발효돼 연초만 해도 조선업종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선박 발주 시장이 셧다운 수준의 불황을 맞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9월 글로벌 누적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표준환물선환산톤수·선박의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무게 단위)로 작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선박 발주 시장이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해운업종의 지표가 예상 외로 견고하고, 발주 공백 속에 선박 해체 증가와 인도량 감소로 선박 수급은 오히려 개선됐다"며 "발주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실제 최근 컨테이너선 위주의 발주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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