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지구 아파트 1년새 최고 2배↑
구도심은 3년간 15~30% 하락
1㎡당 거래가 101만~576만원 격차
일부선 매매가 추월 역전세 현상도
업계 “새 아파트 선호… 쏠림 심화”
19일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전북지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주 신규 택지개발지구인 효천지구 아파트 111㎡ 거래가는 최근 최고 6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가 3억원 미만과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이 지구 아파트 전체 거래가 변동률은 최근 1년 새 78.18%를 기록했다.
전주 북부권 신도시 개발지역인 송천동 에코시티의 경우도 114㎡ 규모의 아파트 거래 가격이 최근 5억4000만원에 형성돼 1년 새 34.5%(1억8600만원)이나 올랐다. 이 지역 아파트 거래가는 최근 3년간 평균 66.2% 상승하면서 전북지역 아파트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구도심을 중심으로 한 기존 공급 아파트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효천지구 인근 기존 아파트 밀집지역인 삼천동 112㎡타입 매매가는 지난해 2억6000만원에서 최근 2억1500만원으로 하락했다. 에코타운과 인접한 송천동 79㎡타입은 그동안 1억2000만원선에서 매매가가 꾸준히 형성돼 왔지만 이달 들어 8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지역 76㎡타입은 1억3000만원에서 최근 4000만원(33.3%)이 하락한 9100만원선에 거래됐다.
전주 구도심 지역 아파트 거래가는 최근 3년간 15~30% 하락한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파트 1㎡당 거래가격으로 치면 신도시 신규 공급 아파트는 474만∼576만원, 구도시 기존 아파트는 101만∼119만원으로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이로 인해 구도시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추월하는 ‘역전세’현상이 발생하면서 임차인과 임대인 간 갈등이 심화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주택담보 대출을 받은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담보가치 하락에 따라 대출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최고 수천만원을 변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 송천동 아파트 거주민 박모(56)씨는 “에코시티 신규 아파트에 당첨돼 전세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실거래가가 폭락해 전세금보다 이하로 형성되면서 돌려받지 못해 집주인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주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신규 공급 아파트의 선호도 증가가 구도시 지역 재산가치 하락을 불러오고 있다”며 “인기 지역에 대한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부동산 시장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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