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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탈리아 디자인 거장 엔조 마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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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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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인 거장 엔조 마리(88)가 19일 별세했다고 디진·디자인붐 등 해외 디자인 전문 매체들이 전했다.

1932년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태어난 마리는 밀라노의 브레라 아카데미에서 문학과 예술을 전공했다. 60여 년에 걸쳐 알레시, 아르테미데, 자노타 등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인 회사들과 협업하며 가구, 조명, 생활용품부터 건축까지 넘나들었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 디자이너로 꼽힌다.

디자인 사상가·철학자로도 불리는 마리는 “디자인은 예쁘고 유용한 물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가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지론에 따라 1970년대 ‘아우토프로제타지오네’ 프로젝트를 통해 누구나 가구 디자인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도를 공개한 일화가 유명하다. 2014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기념으로 열린 전시 중 하나가 ‘엔조 마리 디자인전’이었다.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매거진은 마리의 부음을 전하며 “급진적인 디자인과 정치적·사회적 아이디어로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혁신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마리에 대한 글을 기고했던 디자인 저널리스트 앨리스 로스톤은 “우리 시대의 가장 천재적이고 독창적이며 타협하지 않는 디자이너이자 디자인 행동가”라고 했다.

[채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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