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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아누 탈리 "관객들 마음 치유..오케스트라 라이브 공연의 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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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뚫고 내한..자가격리후 지휘

"공연 준비시간 부족했지만 뜻 깊어"

이데일리

아누 탈리(사진=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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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오케스트라 연주는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고, 콘서트장에 앉아 있는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라이브 음악이 절대로 사라질 수 없는 이유죠.”

세계가 주목하는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 아누 탈리(48)는 비대면이 부각되는 시대에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음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남성 중심의 지휘자 세계에서 독창적·실험적인 음악 세계로 주목받는 탈리를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습실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고전적:클래식’ 무대를 위해 한국에 처음 내한했다.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포디움(지휘대)에 섰던 탈리는 “이런 시국에 한국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모른다”며 “비록 공연을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공연장을 찾은 모두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지휘계의 전설적인 교육자인 일리야 무신과 요르마 파눌라 모두에게 사사받은 탈리는 “두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고 했다. 그는 “각기 다른 스타일로 리허설은 어떻게 진행하고 악보는 어떻게 보고, 지휘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배울 수 있었다”며 “특히 여성 지휘자로서 어떻게 손모양을 해야 되는지 등 세세한 것들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지도자에게 교육받았지만, 탈리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으로 이름을 알렸다. 피아니스트로 음악계에 발을 디딘 탈리는 1997년에는 24세 나이에 오케스트라 ‘노르딕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탈리는 “모든 음악은 자신에게서 시작하라”고 배웠다며 “지휘자로서 매번 오케스트라에게 어떤 아이디어, 스토리를 전할지 명백하게 아는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민간 오케스트라가 고민하는 후원금 마련에 대해 탈리는 “후원자들과 오케스트라 단원 만큼 친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매번 공연이 끝나면 후원회와 만나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공유한다. 큰 돈이 아니더라도 길거리의 소액 후원자와도 적극 소통 한다. 그는 “작은 후원 없이는 큰 후원도 없다”며 심지어 이들과 함께 무대를 꾸리기도 한다. 그는 “후원자가 오케스트라와 하나라는 감정을 느낄 때 그들의 시간, 돈, 에너지를 들여 콘서트장을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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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아누 탈리(사진=Kaupo Kikk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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