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0.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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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정감사에서 야당과 또 다시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이 지사의 전날 SNS 게시글 중 "국민의짐"이란 표현을 두고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 지사는 "정말 '국민의짐'이 되지 마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감에서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이라 하셨다. 너무 정치적인 발언 아닌가. 제1야당을 '국민의짐'이라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따져 물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국민의짐)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 된다고 충고를 드린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충분히 (그런 말을) 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박 의원은 거듭 "국회와 국회의원을 지적할 그런 위치가 되나. 그런 표현을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같은 당 송석준 의원은 "수감자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요구했으며, 김은혜 의원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국감은 할 수 없다. 정회해서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이 지사 비판에 가세했다.
고성이 오가자 국토위 감사반장인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감사반장은 "소속 정당 훼손이나 조롱은 자제하도록 돼 있다. 제1야당 당명을 갖고 그렇게 하는 말씀은 공인으로, 수감자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중히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 이야기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는 선의에서 한 것이다. 상처 받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유감"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이 지사는 경기도 홍보비가 크게 증가했다는 야당의 비판을 반박하는 SNS에 올린 글에서 "5만원 일식 먹고 된장찌개 먹은 10명을 밥값낭비라 비난하니..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고 썼다.
또 "2016년 64억원이던 홍보비를 2018년도 10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남경필 (전) 지사"라며 "정보왜곡과 선동으로 여론조작 하던 시대는 지났지만,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여전히 국민을 선동에 놀아나는 하찮은 존재로 아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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