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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인육 맛있을거 같다" 외교관 막말..징계는 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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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의원실, 시애틀 총영사관 외교관 제보 입수
인육을 먹고싶다는 엽기적인 발언은 물론,
"할머니 일본인, 일본 덕분에 조선인 빵먹어"
행정직원에 대한 지속적 조롱도 한 것으로
외교부, '경고조치'에 "적절한 조치 이뤄졌다"


파이낸셜뉴스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7/뉴스1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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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주시애틀 총영사관의 한 외교부 공무원이 공관 내 행정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고 "인간고기가 너무 맛있을 것 같다. 꼭 인육을 먹어보려고 한다"는 등 상식 밖의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미한 징계 처분만 이뤄졌다는 지적이 20일 제기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외교부 내부 관계자의 제보를 통해 확보한 내용에 따르면 주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 2019년 주시애틀 총영사관으로 부임한 이후 이 같은 폭언을 했음에도 징계는 장관 명의의 경고 조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인육을 먹어보고 싶다는 비정상적인 발언 외에도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인데 우리 할머니 덕분에 조선인(한국인)들이 빵을 먹고 살 수 있었다"라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여러 차례 행정직원들을 겁박한 정황도 나왔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에이 XX새끼야" 등의 욕설은 일상다반사였으며 "네가 퇴사하더라도 끝까지 괴롭힐 거다"라고 말하고, "이 월급으로 생활이 가능하냐? 내가 외교부 직원 중 재산 순위로는 30위 안에 든다"는 조롱섞인 말도 서슴지 않았다.

이 의원실이 지난 16일 외교부 감찰담당관 및 소속 사무관으로부터 보고 받은 조사결과에 따르면 감찰담당관은 "해당 비위사건에 대해 A씨의 B행정직원에 대한 폭언(2차례) 및 상급자를 지칭해 부적절한 발언(1차례)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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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 / 사진=fn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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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그 외의 조롱, 인격비하 발언, 막말, 불쾌감 조성, 마약 옹호 발언 등은 양측 간 주장이 상반되고 주변인 진술 또는 증빙자료가 없어 사실관계 확인 불가해 문제 삼기 곤란하고, 그 결과 해당 A부영사에 대한 징계는 장관 명의 경고 조치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또 감찰담당관은 "현지 실지감사 당시 구성된 감찰반 4명은 A씨와 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하지 않은 인원들로 구성해 성실히 감사에 임했다"며 "현지 실지 감사 당시 공관 직원 대상 서면 문답을 진행했고 다수의 문답서에서 A부영사의 폭언 및 부적절한 발언 등이 적시돼 있다고 확인했다"고 이 의원실에 전했다.

이 의원실은 "외교부 감사관실은 양측간 주장이 상반되고 녹취 등 증빙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폭언 2건과 부적절한 발언 1건에 대한 사실관계만 인정하고 장관 명의 경고 조치라는 경미한 수준의 징계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권익위 등에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감찰 이후 공관 최고위 간부로부터 행정직원이 퇴직을 강요당하는 발언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제기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의 심각성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재웅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애틀 총영사관 소속 외교관의 발언과 관련된 질문에 "제보가 있었고, 제보 내용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했다"며 "정밀 조사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외교부가 해당 공무원에게 내린 경고가 적절한 조치였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조치사항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고만 확인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추가 조치 여부와 관련해서는 "확인해 보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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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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